그림책 표지로 이야기 만들기는 책을 펼치기 전에 아이가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예상해보는 간단한 활동입니다. 준비물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정답도 없어서, 생각을 말하는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4~7세 아이와 집에서 해보기 좋습니다.
표지에서 무엇을 먼저 살펴볼지, 어떤 질문을 건네야 할지, 아이가 “몰라”라고 하거나 한 단어만 말할 때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책 내용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서 단서를 찾고 자기 생각을 말해보는 것이 이 활동의 목적입니다.

그림책 표지로 이야기 만들기가 좋은 이유
그림책을 바로 읽기 시작하면 아이는 부모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반면 아직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표지를 보면 등장인물의 표정, 장소, 색과 물건을 단서로 자기만의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원래 줄거리를 모르기 때문에 정답을 맞혀야 한다는 부담도 적습니다. “이 친구는 어디에 가는 것 같아?”, “무슨 일이 생기려나?”처럼 짧게 물으면 아이가 그림을 자세히 보고 알고 있는 말과 경험을 꺼낼 기회가 생깁니다.
표지 놀이는 이야기 전체를 완성하는 글짓기가 아닙니다. 인물 하나를 가리키거나 다음 장면을 한마디로 예상하는 것도 충분한 참여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답을 평가하지 않을수록 활동은 대화에 가까워집니다.
준비물은 그림책 한 권이면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주인공과 행동이 비교적 분명하게 보이는 표지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인물이 너무 많거나 상징적인 그림만 있는 책은 어디부터 말해야 할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직 읽지 않았거나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그림책 한 권
- 아이의 말을 남기고 싶을 때 사용할 종이와 색연필
- 책을 읽기 전 5분 정도의 짧은 시간
익숙한 책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줄거리를 예상하게 하기보다 “표지에 책 속 장면과 다른 부분이 있을까?”, “주인공이 표지 밖으로 나가면 어디로 갈까?”처럼 새로운 방향으로 물어보면 됩니다.
1단계, 말하기 전에 표지를 천천히 봅니다
책을 건네자마자 질문부터 이어가지 말고 표지를 함께 바라봅니다. 10초 정도 기다린 뒤 아이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살펴보세요.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먼저 말을 꺼낸다면 그 부분부터 대화를 시작하면 됩니다.
아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부모가 먼저 설명을 완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는 이 친구 표정이 먼저 보였어.”
“여기에는 빨간 우산이 있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사실 하나만 말하면 아이도 다음 단서를 찾기 쉬워집니다.
2단계, 세 가지 단서만 찾아봅니다
표지에서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하나씩 찾습니다. 아이가 모두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에 없는 내용을 상상하기 전에 눈에 보이는 단서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토끼가 빨간 우산을 들고 뛰는 표지라면 이렇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누가 있어?”
“토끼는 어디에 있는 것 같아?”
“왜 우산을 들고 뛰고 있을까?”
아이가 “비가 와서”라고 말하면 다음 질문을 여러 개 던지지 않습니다. “비가 와서 급하게 가는 것 같구나”라고 아이의 말을 받아준 뒤, “어디로 가는 중일까?”처럼 한 가지만 더 물으면 됩니다.
3단계, 앞과 뒤의 장면을 붙여봅니다
표지의 현재 장면을 살펴봤다면 그전에 있었던 일이나 다음에 생길 일을 예상해봅니다.
“이 장면 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누가 나올까?”
“이 다음에 토끼는 누구를 만날까?”
아이가 한 문장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부모가 시작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어느 날 토끼가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마지막 부분만 아이가 이어도 이야기 만들기가 됩니다. 부모가 문장을 다듬거나 멋진 결말을 만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말한 표현을 그대로 되짚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 반응에 따라 질문의 크기를 바꿉니다
“몰라”라고 말한다면
질문이 너무 넓었을 수 있습니다. “어디로 갈까?” 대신 “집으로 갈까, 친구를 만나러 갈까?”처럼 두 가지 선택지를 줍니다. 말로 고르기 어려워하면 표정이나 물건을 가리키게 해도 됩니다.
아이가 자주 “몰라”라고 답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가 ‘몰라’라고 대답하는 이유, 생각을 말하게 돕는 방법에서도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아이가 “몰라”라고 대답하는 이유, 생각을 말하게 돕는 방법
아이가 “몰라”라고 대답하는 이유가 정말 아무 생각도 없기 때문일까요? 그림책을 읽고 느낌을 물었을 때,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했는지 물었을 때 돌아오는 “몰라” 한마디에 부모는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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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만 말한다면
“토끼”, “비”, “무서워”처럼 한 단어만 말해도 충분합니다. 부모가 “토끼가 비를 맞아서 무서운 것 같구나”라고 짧은 문장으로 확장해준 뒤 아이에게 맞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답을 더 요구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면
원래 내용과 다르다는 이유로 바로 고치지 않습니다. 표지 놀이는 줄거리를 맞히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단서가 어디에 있어?”라고 물으면 상상과 그림을 다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근거를 설명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어”라는 말 역시 아이가 만든 이야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날은 책을 바로 읽거나 다른 책으로 바꾸면 됩니다. 표지 놀이를 매번 해야 하는 독서 절차로 만들면 아이가 책을 펼치기 전부터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은 뒤에는 맞고 틀림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표지에서 만든 이야기가 끝났다면 평소처럼 책을 읽습니다. 읽는 도중 아이가 예상했던 장면이 나와도 일부러 멈춰 정답을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를 충분히 즐긴 뒤 표지를 다시 펼쳐봅니다.
“처음 생각과 같은 부분이 있었어?”
“우리 이야기와 가장 달랐던 장면은 무엇이었어?”
“지금 다시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
예상과 실제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은 틀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그림을 보고도 여러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책을 끝까지 읽는 것보다 한 장면에서 주고받는 대화가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아이와 그림책 읽는 방법, 끝까지 읽는 것보다 중요한 대화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그림책 읽는 방법, 끝까지 읽는 것보다 중요한 대화
아이와 그림책 읽는 방법을 찾다 보면 또박또박 읽어주기, 실감 나게 목소리를 바꾸기, 독후 질문하기처럼 다양한 방법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와 책을 읽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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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과 말하기 수준에 맞게 바꿔봅니다
말이 짧은 아이는 인물과 물건을 찾고 표정을 흉내 내는 활동부터 시작합니다. “누가 보여?”, “웃고 있어, 울고 있어?”처럼 보고 고를 수 있는 질문이 적당합니다. 동물 소리나 움직임을 따라 해도 좋습니다.
조금 더 길게 말할 수 있는 아이는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연결해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다른 방법도 있었을까?”,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래?”처럼 선택과 이유를 함께 묻습니다.
종이에 표지 다음 장면을 그리거나 한 문장으로 적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결과물을 반드시 남길 필요는 없습니다. 대화만으로 끝내도 완성된 활동입니다.
생각을 짧은 말로 이어가는 연습은 아이 생각 말하기 활동, 집에서 쉽게 시작하는 방법과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 생각 말하기 활동, 집에서 쉽게 시작하는 방법
아이 생각 말하기 활동은 특별한 교재나 긴 학습 시간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보고, 고르고, 예상하고, 이유를 말하는 경험을 일상에서 자주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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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많이 하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표지 놀이를 하다 보면 부모가 준비한 질문을 모두 묻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이 연달아 이어지면 아이는 그림을 보는 사람보다 답을 제출하는 사람이 됩니다.
한 번에 한 가지만 묻고, 답을 기다린 뒤 아이가 바라본 그림으로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말한 내용을 부모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수정하지 않고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고 받아주는 것이 활동을 오래 이어가는 방법입니다.
그림책 표지로 이야기 만들기는 책을 잘 읽었는지 확인하는 독후활동이 아닙니다. 책을 펼치기 전 그림을 보고 궁금해하고, 아이가 자기 생각을 한 번 꺼내보는 짧은 상상 놀이입니다.
오늘 읽을 그림책을 골랐다면 바로 첫 장을 펼치기 전에 표지를 잠시 바라보세요. “무슨 이야기일까?”라는 질문 하나만으로도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드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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