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 시간 개념 그림책을 찾는다면 시계를 읽는 책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변화로 보여주는 책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네 번의 시간》은 꽃이 피고 시드는 과정, 계절이 바뀌는 모습처럼 서로 다른 변화를 네 장의 그림에 담은 책입니다.
아이가 “시간이 흘러간다는 게 무슨 뜻이야?”라고 묻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할 때 활용하기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네 번의 시간》이 어떤 책인지, 4~7세 아이와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기존 시간 개념 활동과 연결하는 방법까지 정리했습니다.
유아 시간 개념은 시계보다 변화에서 시작합니다
숫자를 읽는 것과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숫자 7을 알아도 ‘7시’가 하루 중 어느 때인지 바로 떠올리기는 어렵고, 시곗바늘을 볼 줄 알아도 ‘한 시간이 얼마나 긴지’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저희 첫째도 숫자를 읽기 시작한 뒤 시계에 관심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간다는 말은 쉽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시곗바늘부터 가르치기보다 얼음이 녹고, 해가 움직이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시간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변화에서 시간의 흔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물처럼 눈에 보이게 흐르지는 않아. 하지만 처음과 지금을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있으면 그동안 시간이 지났다는 걸 알 수 있어.”
시간 개념을 처음 설명하는 순서가 궁금하다면 유아 시간 개념, 시계보다 먼저 알려줘야 하는 3가지에서 하루의 순서, 변화, 시간의 길이를 먼저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유아 시간 개념, 시계보다 먼저 알려줘야 하는 3가지
“엄마, 내일이 어제야?”“오늘은 언제 끝나?”“이제 몇 밤 자면 돼?”아이와 지내다 보면 시간에 관한 질문을 자주 듣게 돼요.달력을 보여주고 시계 숫자를 알려줘도 아이는 어제·오늘·내일
notes79110.tistory.com
《네 번의 시간》은 어떤 그림책인가요?
달팽이의 걸음, 꽃의 개화, 계절의 순환, 도시의 성장처럼 시간이 지나며 일어나는 변화를 일정한 칸 안에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장면은 네 개의 그림으로 이어집니다. 그림을 왼쪽부터 차례로 보면 움직임과 변화의 전후 과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글로 길게 설명하기보다 그림 사이의 차이를 직접 발견하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이 책의 원서 《En 4 temps》는 벨기에 프랑스어권 IBBY가 어린이·청소년 문학을 대상으로 주관하는 2021년 리비릿상(Prix Libbylit)의 ‘벨기에 그림책’ 부문 수상작입니다. 어린이책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작품으로, 네 칸의 그림만으로 시간과 변화의 관계를 전달하는 구성의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네 장의 그림이 서로 다른 시간의 길이를 보여줍니다
《네 번의 시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모든 장면이 비슷한 수의 칸으로 표현되어도 실제로 걸린 시간은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토끼가 들판을 뛰어가는 데에는 짧은 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꽃봉오리가 생기고 꽃이 피었다가 시드는 과정에는 며칠이 필요합니다. 집 주변의 풍경이 사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데에는 일 년이라는 더 긴 시간이 흐릅니다.
이 차이를 아이와 함께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초, 분, 시간처럼 정확한 단위를 설명하기보다 “어떤 변화가 더 빨리 일어났을까?”라고 물어보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림은 모두 네 장인데, 토끼가 움직인 시간과 꽃이 핀 시간은 같을까?”
이 질문에는 하나의 정해진 문장으로 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가 그림 속 단서를 찾고 “이건 금방 됐을 것 같아”, “꽃은 오래 기다려야 해”라고 표현한다면 시간의 길이를 비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4~7세 아이와 《네 번의 시간》 읽는 방법
처음과 마지막 그림부터 비교합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네 장을 모두 설명해주기보다 첫 번째 그림과 마지막 그림을 먼저 비교해봅니다.
“처음에는 어떤 모습이었어?”
“마지막에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처음과 끝의 차이를 찾은 다음 가운데 그림을 보면 변화의 과정이 더 잘 보입니다. 아이가 발견한 내용을 어른의 말로 고쳐주기보다는 “잎이 생긴 걸 찾았구나”처럼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순서를 나타내는 말을 붙여봅니다
네 장의 그림을 볼 때 ‘처음에는’, ‘조금 뒤에는’, ‘그다음에는’, ‘마지막에는’이라는 말을 붙여 이야기해봅니다. 이런 표현은 아이가 그림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사건의 순서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글이 많지 않은 그림책이므로 아이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아이마다 주목하는 변화가 다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확인하는 퀴즈처럼 진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빠른 변화와 느린 변화를 비교합니다
한 장면만 읽고 끝내지 말고 서로 다른 두 장면을 골라 비교해봅니다. 움직이는 동물과 피어나는 꽃, 흐르는 구름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함께 보면 시간의 길이가 다르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때 “여기서는 시간이 빨리 흘렀어”라고 단정하기보다 “이 변화는 짧은 시간에 일어났고, 저 변화는 더 긴 시간이 필요했구나”라고 설명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시간 자체의 속도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변화가 완성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림책과 시간 개념 워크북을 연결하는 방법
《네 번의 시간》을 읽은 뒤에는 책과 비슷한 변화를 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얼음이 녹는 모습, 화분의 새잎이 자라는 과정, 해가 지며 하늘색이 달라지는 모습처럼 아이가 직접 본 변화가 좋습니다.
A4 용지를 네 칸으로 접고 한 가지 변화의 과정을 그려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가 네 단계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시작과 끝만 그린 뒤 가운데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지 함께 이야기해도 충분합니다.
제가 만든 4~7세 유아 시간 개념 놀이 무료 워크북|시간은 왜 흘러가요?에도 얼음이 녹고 꽃이 피는 변화, 짧게 걸리는 일과 오래 걸리는 일을 비교하는 활동이 들어 있습니다. 그림책에서 변화를 관찰한 뒤 워크북으로 순서와 시간의 길이를 정리하면 두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4~7세 유아 시간 개념 놀이 무료 워크북|시간은 왜 흘러가요?
"엄마, 시간은 왜 흘러가요?""내일이 어제야?""언제 도착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시간에 관한 질문을 유독 자주 듣게 됩니다. 아직 시계를 읽지 못해도, 아이는 이미 하루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
notes79110.tistory.com
몇 살부터 읽기 좋은가요?
그림의 변화를 찾아보기 시작하는 유아부터 함께 볼 수 있습니다. 4~7세라면 앞뒤 장면을 비교하고, 빠른 변화와 느린 변화의 차이를 말로 표현하는 활동까지 연결하기 좋습니다. 다만 연령보다 아이의 관심과 언어 수준에 맞춰 질문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읽고 꼭 활동지를 해야 하나요?
활동지는 선택입니다. 책을 읽은 뒤 “오늘 아침과 지금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라고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이가 그리기나 오리기를 좋아한다면 네 칸 그림이나 시간 개념 워크북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변화가 보이면 시간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네 번의 시간》은 시간을 숫자로 설명하기 전에,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게 해주는 유아 시간 개념 그림책입니다. 같은 네 장의 그림 안에서도 어떤 일은 금방 끝나고, 어떤 일은 여러 날이나 계절을 지나야 완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직 시계를 읽지 못해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과 마지막을 비교하고, 무엇이 먼저 일어났는지 말하고, 짧게 걸린 일과 오래 걸린 일을 나누는 경험이 먼저 쌓여야 합니다. 그림책에서 발견한 변화를 생활과 워크북으로 이어가면 보이지 않던 시간이 아이에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아 시계 그림책, 《펠릭스, 지금 몇 시니?》 이렇게 읽어봤어요 (0) | 2026.09.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