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치원에서 뭐 했어?”, “이 그림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어?”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곧바로 “몰라”라고 대답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대화하기 싫어하거나 생각 없이 말한다고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몰라”라고 말하는 이유는 실제로 답을 모르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의 범위가 너무 넓거나, 생각은 있지만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거나, 틀린 답을 말할까 걱정될 때도 같은 대답이 나옵니다.
아이가 “몰라”라고 대답할 때는 질문을 계속 반복하기보다 말하기 어려운 지점을 찾아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이가 한 단어나 손짓으로도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질문의 크기를 줄여보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몰라”라는 대답이 나오는 상황부터 구분합니다
같은 “몰라”라도 질문을 받은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부모가 이유를 먼저 구분하면 필요하지 않은 질문을 계속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루 전체를 묻는 질문은 기억해야 할 범위가 넓습니다. 아이에게 “오늘 뭐 했어?”는 아침부터 하원까지 수많은 장면 중 하나를 직접 골라 문장으로 설명해야 하는 어려운 질문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어땠어?”라고 묻는 질문도 막연합니다. 재미, 등장인물, 그림, 사건 가운데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답은 알고 있지만 말로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그림에서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더라도 그 이유를 문장으로 만들지 못하면 “몰라”라는 말로 대화를 끝낼 수 있습니다.
정답을 맞혀야 한다고 느낄 때도 대답을 피합니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모가 답을 고치거나 더 자세히 말하라고 요구했다면, 확실하지 않은 생각은 말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놀이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질문을 쉽게 바꾸는 것보다 말할 시간을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첫 단계에서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몰라”라고 답하면 부모는 무심코 “왜 몰라?”, “잘 생각해봐”, “오늘 한 게 하나도 없어?”라고 다시 묻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 질문이 어려웠다면 같은 내용을 반복해도 답하기는 쉬워지지 않습니다.
먼저 짧게 받아준 뒤 잠깐 기다립니다.
“바로 생각나지 않는구나.”
이 말은 대화를 끝내겠다는 뜻이 아니라 모르는 상태도 괜찮다고 알려주는 반응입니다.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얻으면 뒤늦게 단어나 장면을 말하기도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아이의 얼굴을 계속 바라보며 답을 재촉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다른 일을 하거나 함께 걷는 상황처럼 시선이 분산되어 있을 때 오히려 편하게 말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가 여전히 답하지 않는다면 같은 질문을 다시 하지 않고 범위를 줄이는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질문의 크기를 줄입니다
넓은 질문을 시간, 장소, 사람, 행동 가운데 하나로 좁히면 아이가 떠올려야 할 범위가 줄어듭니다.
“오늘 뭐 했어?”
→ “교실과 바깥 중에서 어디에 있었던 일이 먼저 생각나?”
“그림책이 어땠어?”
→ “재미있는 장면과 무서운 장면이 있었어?”
“왜 그렇게 했어?”
→ “하고 싶어서 했어,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했어?”
처음부터 이유를 묻기보다 무엇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사건 자체를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행동의 이유까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하원 후 대화를 시작하는 질문을 다양하게 바꾸고 싶다면 아이와 하원 후 대화, “오늘 뭐 했어?” 대신 물어볼 질문을 함께 참고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하원 후 대화, “오늘 뭐 했어?” 대신 물어볼 질문
아이와 하원 후 대화를 나누고 싶어 “오늘 뭐 했어?”라고 물었는데 매일 비슷한 대답만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몰라”, “그냥 놀았어”라고 말하거나, 분명 특별활동을 한 날인데도 평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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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단계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를 줍니다
범위를 줄여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두 가지 중 가까운 것을 고르게 합니다. 선택지는 모두 아이가 고를 수 있는 답이어야 하며, 부모가 원하는 답을 한쪽에 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이가 받은 질문 | 선택지를 넣어 바꾼 질문 |
|---|---|
| 오늘 기분이 어땠어? | 편안한 쪽이었어, 속상한 쪽이었어? |
| 이 장면은 왜 재미있어? | 표정이 재미있어, 행동이 재미있어? |
|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어? | 같이 놀았어, 각자 놀았어? |
| 무엇을 만들고 싶어? | 움직이는 것을 만들래, 세워두는 것을 만들래? |
| 어디가 어려웠어? | 방법을 몰랐어, 손으로 하기가 어려웠어? |
아이의 생각이 두 선택지에 모두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둘 다 아니면 다른 것도 말해도 돼”라고 덧붙입니다.
말로 고르기 어려워하면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고개를 끄덕이게 해도 됩니다. 선택한 뒤 바로 이유까지 묻지 않고, 아이가 고른 답을 부모가 한 문장으로 바꿔줍니다.
“표정이 재미있다고 생각했구나.”
이렇게 아이의 짧은 반응을 문장으로 들려주면 자신이 표현한 내용이 어떻게 말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부모가 먼저 생각을 보여줍니다
아이에게만 생각을 말하라고 하면 질문받는 느낌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생각을 짧게 말하면 정답을 맞히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대화가 됩니다.
“엄마는 주인공이 문 뒤에 숨은 모습이 재미있었어. 너는 같은 장면이 재미있었어, 다른 장면이 생각나?”
부모의 답은 아이가 그대로 따라 말해야 하는 모범 답안이 아닙니다. “엄마와 다르게 생각해도 돼”라는 말을 함께 건네면 아이가 다른 답을 내기 쉬워집니다.
부모가 먼저 말할 때도 설명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부모의 이야기가 완성도가 높으면 아이는 자신도 그만큼 자세히 말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한두 문장으로 끝내고 아이의 반응을 기다리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의 한 단어를 대신 완성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친구”, “놀이터”, “싫었어”처럼 한 단어를 말하면 부모는 상황을 짐작해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추측이 실제 경험과 다르면 아이는 다시 설명해야 하는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친구가 장난감을 빼앗아서 싫었구나”라고 단정하기보다 다음처럼 확인합니다.
“친구와 있었던 일이구나. 같이 놀았던 일이야, 마음이 불편했던 일이야?”
아이가 “불편했어”라고 답하면 그다음에 무엇이 있었는지 묻습니다. 한 번에 여러 질문을 하지 않고 한 문장에 하나만 묻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말을 문법에 맞게 고쳐 말하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가 자연스럽게 문장으로 되돌려주면 됩니다.
아이: “친구, 자동차, 안 줘.”
부모: “친구가 자동차를 주지 않아서 속상했다는 말이구나.”
부모의 해석이 맞는지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고칠 기회를 줍니다.
말할 준비가 안 된 때는 대화를 미룹니다
질문을 바꾸고 선택지를 줘도 계속 “몰라”라고 한다면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하원 직후, 배가 고플 때, 잠들기 전처럼 피곤한 시간에는 기억을 꺼내 말하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알겠어. 생각나면 나중에 말해줘”라고 끝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반드시 지금 대답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부모가 궁금한 일이 안전이나 갈등과 관련되어 꼭 확인해야 한다면 시간을 정해 다시 이야기합니다.
“지금은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아. 간식을 먹고 나서 친구와 있었던 일만 다시 이야기하자.”
언제 다시 물을지 알려주면 대화를 피하는 것과 잠시 쉬는 것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몰라” 다음에 피하면 좋은 말
“생각이 없어서 그래”, “맨날 모른다고만 하네”라는 말은 아이의 대답 방식을 성격처럼 굳혀 표현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원래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틀려도 되니까 말해봐”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서는 답이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면 “엄마와 생각이 달라도 괜찮아”라는 표현이 더 구체적입니다.
질문을 연달아 바꾸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랑 놀았어? 어디서 놀았어? 뭐가 재미있었어?”처럼 여러 질문이 이어지면 아이는 어느 질문부터 답해야 할지 다시 어려워집니다.
한 번에 하나를 묻고, 짧게 기다리고, 나온 답에서 다음 질문을 이어갑니다. 아이가 말한 내용보다 부모가 준비한 질문을 모두 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림책을 이용해 부담 없이 감정 표현을 연습하고 싶다면 그림책 등장인물 마음 묻기|정답을 요구하지 않는 감정 질문법을 연결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등장인물 마음 묻기|정답을 요구하지 않는 감정 질문법
그림책을 읽다가 “이 친구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몰라”라고 답하거나 부모가 기대한 감정과 전혀 다른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감정 질문이 생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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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양보다 자기 생각을 표현한 경험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몰라”라고 했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이 너무 크거나 말로 정리하기 어렵고, 틀릴까 걱정되거나 지금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보다 잠깐 기다리고, 범위를 줄이고, 두 가지 선택지를 주고, 아이가 고른 답을 짧은 문장으로 되돌려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말하지 않는다면 대화를 미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긴 설명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리키기, 고개 끄덕이기, 단어 하나 말하기도 자기 생각을 표현한 경험입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몰라” 뒤에 숨어 있던 생각을 조금씩 자기 말로 꺼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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