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의 ‘왜?’ 이야기

아이가 책 속 나쁜 행동을 따라 할 때|혼내기 전 구분해야 할 것

by 와이플랩 2026. 9. 26.

그림책 속 주인공이 장난감을 던지거나 친구에게 소리치는 장면을 본 뒤 아이가 같은 행동을 따라 하면 부모는 책을 계속 읽어도 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좋은 행동을 배우라고 읽어준 책에서 오히려 문제 행동만 기억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책 속 나쁜 행동을 따라 한다고 해서 그 행동을 옳다고 받아들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재미있는 장면을 재현하는 것인지, 등장인물의 마음을 시험해 보는 것인지, 실제 생활의 어려움을 표현하는 것인지 먼저 구분해야 대응이 쉬워집니다.

아이가 책 속 나쁜 행동을 따라 할 때|혼내기 전 구분해야 할 것
아이가 책 속 나쁜 행동을 따라 할 때|혼내기 전 구분해야 할 것

책 속 나쁜 행동을 따라 하는 이유부터 구분하기

유아는 이야기를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몸으로 다시 표현합니다. 큰 소리, 넘어지는 모습, 금지된 행동처럼 변화가 큰 장면은 조용한 결말보다 눈에 잘 들어옵니다. 한두 번 흉내 내고 다른 놀이로 넘어간다면 장면을 재현하는 놀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의 반응을 확인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일부러 부모를 바라보며 책 속 말을 반복한다면 “이 말을 하면 어떻게 될까?”를 시험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이때 크게 놀라거나 웃으면 행동보다 부모의 반응이 더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특정 상황에서 같은 행동이 반복된다면 책보다 생활 속 원인을 살펴야 합니다. 동생이 장난감을 만질 때마다 밀거나, 등원을 앞두고 물건을 던진다면 감정과 요구를 표현할 다른 방법이 필요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책은 행동을 만든 원인이라기보다 아이가 이미 느끼던 감정을 표현할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혼내기보다 행동과 이야기를 분리해 말하기

따라 한 직후에는 긴 설명보다 행동을 먼저 멈추게 합니다. 물건을 던졌다면 “책에서는 던졌지만 우리 집에서는 사람에게 던지지 않아”처럼 책 속 사건과 현실의 규칙을 분리해 말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행동이라면 이유를 묻기 전에 물건을 치우거나 아이 사이를 떨어뜨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나쁜 아이처럼 왜 그래?”라고 인물을 아이와 동일시하면 행동 대신 자기 자신이 거절당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네가 나빠”가 아니라 “던지는 행동은 위험해”라고 말해야 고쳐야 할 대상이 분명해집니다.

아이가 따라 한 상황 먼저 할 말 이어서 보여줄 행동
장난감 던지기 “사람에게 던지면 다칠 수 있어.” 던져도 되는 공이나 바구니 제시
동생 밀기 “밀지 않아. 몸을 멈출게.” “비켜줘”, “내가 먼저 쓸래”로 표현
큰 소리로 명령하기 “하고 싶은 말은 들었어. 작은 목소리로 다시 말해줘.” 부모가 짧은 문장으로 다시 말하기
물건 빼앗기 “지금은 동생이 쓰고 있어.” 기다리기나 교환하기 중 선택
책 속 놀리는 말 반복 “책에 나온 말이지만 사람에게 하면 속상해.” 같은 뜻을 부드럽게 말해보기

대안을 한꺼번에 여러 개 알려주기보다 그 상황에서 바로 사용할 말 하나를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가 흥분한 상태라면 진정된 뒤 짧게 연습해도 늦지 않습니다.

책을 덮거나 결말만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문제 장면이 나온다고 책을 바로 치우면 아이는 왜 안 되는지 생각하기보다 강한 장면 자체를 더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폭력이나 공포 표현이 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중단할 수 있지만, 생활동화 속 일반적인 갈등은 앞뒤 흐름을 함께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사과했지?”라고 교훈만 확인하는 질문도 반복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행동 전후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그림에서 찾아봅니다. “친구 얼굴이 처음과 어떻게 달라졌어?”, “장난감을 던진 뒤 방은 어떻게 됐어?”처럼 결과를 관찰하면 부모가 정답을 말하지 않아도 행동의 영향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그림책을 읽으며 질문을 이어가는 기본 방식은 아이와 그림책 읽는 방법, 끝까지 읽는 것보다 중요한 대화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그림책 읽는 방법, 끝까지 읽는 것보다 중요한 대화

아이와 그림책 읽는 방법을 찾다 보면 또박또박 읽어주기, 실감 나게 목소리를 바꾸기, 독후 질문하기처럼 다양한 방법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와 책을 읽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

yulyul.com

 

다시 따라 해보는 놀이는 다른 결말로 연결하기

아이가 같은 장면을 놀이로 반복한다면 금지하는 대신 결말을 바꾸어 볼 수 있습니다. 인형이 장난감을 빼앗는 장면에서 잠시 멈추고 “이번에는 어떻게 말해볼까?”라고 제안합니다. 아이가 답하지 않으면 “기다려 달라고 하기와 다른 장난감으로 바꾸기 중 어떤 게 좋을까?”처럼 선택지를 줄 수 있습니다.

역할을 바꾸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늘 빼앗는 역할만 한다면 다음에는 장난감을 지키는 역할이나 중간에서 돕는 역할을 맡아봅니다. 상대 역할을 경험하면 같은 사건을 다른 위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놀이는 훈육을 시험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아이가 책과 다른 대사를 만들거나 엉뚱한 결말로 끝내도 괜찮습니다. 생활동화 역할놀이 방법처럼 소품 없이 책 속 한 장면만 바꾸어도 충분합니다.

 

생활동화 역할놀이 방법|인형 없이 책 한 권으로 시작하기

생활동화 역할놀이는 그림책에서 본 상황을 아이가 자기 말과 행동으로 다시 표현해 보는 활동입니다. 별도의 교구가 없어도 책 한 권과 집에 있는 물건만으로 시작할 수 있어, 책을 읽고 무엇

yulyul.com

 

반복 행동을 책의 영향으로만 보지 말아야 할 때

책을 읽지 않는 상황에서도 공격 행동이 자주 나타나거나, 다치는 강도가 커지거나, 기관과 가정에서 비슷한 어려움이 이어진다면 책을 치우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언제, 누구와 있을 때, 어떤 요구가 거절됐을 때 행동이 나오는지 기록해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행동이 먼저 나오는 아이에게는 사용할 문장을 미리 연습해 줄 수 있습니다. “멈춰”, “내가 쓰고 있어”, “도와줘”처럼 짧은 표현부터 시작합니다. 반복되는 행동으로 아이와 가족의 일상이 크게 힘들다면 기관 교사나 발달·육아 상담 전문가와 상황을 공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책 속 행동을 따라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책을 나쁜 책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행동은 분명하게 멈추되 아이가 무엇을 흉내 내고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함께 살펴보세요. 같은 장면을 다른 말과 결말로 다시 만들어 보는 과정이 책과 현실의 규칙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