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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

그림책 《왜냐면…》, 아이의 질문을 상상으로 이어주는 책

by 와이플랩 2026. 9. 9.

그림책 《왜냐면…》은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한 아이와 재치 있는 대답을 들려주는 엄마의 대화를 담은 책입니다. 아이가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책 속 두 사람의 대화가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은 비가 내리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알려주는 지식 그림책이 아닙니다. 하나의 질문에 엉뚱한 답을 붙이고, 그 답에서 다시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며 상상의 세계를 넓혀갑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냐면…》의 내용과 특징, 아이와 읽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대화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림책 《왜냐면…》, 아이의 질문을 상상으로 이어주는 책
그림책 《왜냐면…》, 아이의 질문을 상상으로 이어주는 책

안녕달 그림책 《왜냐면…》은 어떤 책인가요?

《왜냐면…》은 《수박 수영장》과 《할머니의 여름휴가》를 만든 안녕달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창작 그림책입니다.

바닷가 마을에 여름비가 내리고, 엄마는 유치원에 있는 아이를 데리러 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가 비는 왜 오는지 묻자 엄마는 새들이 울어서 그렇다고 답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말을 그대로 듣고 끝내지 않습니다. 새들이 왜 우는지 다시 묻고, 엄마의 대답에서 또 다른 궁금증을 찾아냅니다.

질문과 대답이 꼬리를 물면서 평범했던 귀갓길은 현실과 상상이 뒤섞인 여행길로 바뀝니다.

이 책은 2018년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 책에도 포함되었습니다. 단순히 질문이 많은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의 호기심을 대화로 받아주는 엄마의 태도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그림책 《왜냐면…》, 아이의 질문을 상상으로 이어주는 책그림책 《왜냐면…》, 아이의 질문을 상상으로 이어주는 책
그림책 《왜냐면…》, 아이의 질문을 상상으로 이어주는 책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아이의 질문은 보통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부모가 이유를 설명하면 그 설명에 등장한 말을 붙잡고 다시 “그건 왜요?”라고 묻습니다. 답을 하나 찾으면 궁금증도 함께 끝날 것 같지만, 아이에게는 하나의 답이 다음 질문을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왜냐면…》은 이러한 아이의 질문 방식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엄마는 정확한 정답으로 대화를 빨리 마무리하려 하지 않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질문도 흘려듣지 않고, 아이의 상상이 계속 움직일 수 있는 대답을 건넵니다.

와이플을 시작한 이유에도 첫째의 끊이지 않는 ‘왜?’가 있었습니다. “시간은 왜 흘러가요?”처럼 어른도 바로 설명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말해야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의 변화를 설명하는 워크북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모든 질문이 지식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원리를 알고 싶어서 물을 때도 있지만, 부모와 대화를 계속하고 싶거나 자신이 떠올린 생각을 꺼낼 기회를 찾으며 질문할 때도 있습니다. 《왜냐면…》은 아이의 질문을 정답으로 닫지 않고 다음 이야기로 연결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림책 《왜냐면…》, 아이의 질문을 상상으로 이어주는 책
그림책 《왜냐면…》, 아이의 질문을 상상으로 이어주는 책

엄마의 엉뚱한 대답이 특별한 이유

책 속 엄마의 대답은 현실적인 설명과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질문을 대충 넘기기 위한 말은 아닙니다. 아이가 던진 질문을 소중한 이야기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더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답이 얼마나 논리적인가가 아니라 엄마가 아이와 계속 말을 주고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다음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은 다시 엄마의 상상으로 이어집니다.

부모는 아이의 “왜?”에 늘 정확하게 대답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 모르는 내용이라면 검색해서라도 알려줘야 할 것 같고, 엉뚱하게 답하면 아이가 잘못 이해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을 배우는 시간과 상상하는 시간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실제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면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들려주고, 상상 이야기를 즐기고 싶어 한다면 정답에서 잠시 벗어나도 됩니다.

“진짜 이유를 알아볼까, 재미있는 이유를 만들어볼까?”

이렇게 물으면 아이가 지금 원하는 대화의 방향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둘 다 궁금해한다면 상상 이야기를 나눈 뒤 실제 원리를 함께 확인하면 됩니다.

아이와 《왜냐면…》을 읽는 방법

처음 읽을 때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편하게 따라가면 됩니다.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을 매 장면마다 던지기보다 아이가 그림을 오래 바라보거나 말을 꺼낼 때 잠시 멈춰줍니다.

책의 흐름이 익숙해진 다음에는 엄마의 대답을 읽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너라면 왜 비가 온다고 말하고 싶어?”

“새들이 왜 울었을까?”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생길 것 같아?”

세 가지를 한꺼번에 묻기보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장면에서 하나만 선택합니다. 질문을 많이 하는 것보다 아이의 답을 기다리고 그 말에 반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몰라”라고 대답한다면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넓은 질문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부모가 먼저 짧은 상상을 들려줘도 됩니다.

“엄마는 구름이 너무 무거워져서 비를 떨어뜨렸다고 상상했어. 너는 구름이 무거웠던 것 같아, 슬펐던 것 같아?”

아이가 단어 하나만 골라도 대화는 시작된 것입니다. “슬펐어”라고 답한다면 “구름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고 한 걸음만 이어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이야기가 따로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상상을 바로 고치지 않습니다

상상으로 만든 답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아이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건 말이 안 되잖아”라고 바로 고치면 자신의 생각보다 부모가 원하는 답을 찾으려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비는 물고기들이 물을 뿜어서 오는 거야”라고 말했다면 사실 여부를 따지기보다 이야기를 이어봅니다.

“물고기들이 하늘까지 어떻게 올라갔을까?”

“비가 그치면 물고기들은 어디로 돌아갈까?”

부모도 아이의 상상에 한 문장 정도를 보탤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가 이야기를 모두 만들어버리면 아이는 다시 듣는 사람이 됩니다. 아이가 낸 생각을 중심에 두고 작은 단서만 더하는 편이 좋습니다.

물론 모든 질문을 상상으로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약을 먹는 이유나 도로에서 손을 잡아야 하는 이유처럼 건강과 안전에 관한 질문에는 실제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아이가 두려워서 묻는 질문에도 먼저 안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답을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읽은 뒤 질문 이어가기 활동을 해봅니다

《왜냐면…》을 다 읽은 뒤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나 일상에서 새로운 ‘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준비물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달은 왜 우리를 따라오는 것처럼 보일까?”

“양말은 왜 자꾸 한 짝만 없어질까?”

“고양이는 왜 따뜻한 곳을 좋아할까?”

아이가 질문을 하나 고르면 부모와 번갈아 상상 답을 만들어봅니다. 아이가 먼저 답하기 어려워한다면 부모가 시작하고 아이가 다음 문장을 이어도 됩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가장 재미있었던 답을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글씨를 쓸 수 있다면 그림 아래에 짧은 문장을 적고, 아직 쓰기 어려운 아이는 말한 내용을 부모가 받아 적어줍니다.

이 활동의 목적은 그럴듯한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눈앞의 현상을 자세히 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며 다음 질문으로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앞서 작성한 「아이 생각 말하기 활동, 집에서 쉽게 시작하는 방법」과 연결하면 관찰한 것을 말하는 활동에서 상상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질문이 많은 4~7세 아이와 읽기 좋습니다

《왜냐면…》은 일상의 작은 일에도 “왜?”라고 묻는 아이, 말장난과 엉뚱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잘 맞습니다. 질문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해 자기 의견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아이도 부담 없이 상상을 꺼내볼 수 있습니다.

내용을 길게 듣기 어려운 아이는 한 번에 책을 모두 읽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에 드는 장면 몇 개만 보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음 날 이어서 읽을 수 있습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다른 질문을 골라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다만 자연 현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기대한다면 별도의 지식 그림책을 함께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왜냐면…》으로 상상한 뒤 실제 비가 내리는 원리나 물고기의 움직임을 찾아보면 호기심을 관찰과 정보 탐색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왜?’를 끝내지 않는 그림책

그림책 《왜냐면…》은 아이의 질문에 완벽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아이가 던진 질문 하나로 부모와 아이가 얼마나 멀리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부모가 매번 정확하고 재치 있는 대답을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엄마도 궁금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우리 재미있는 이유를 만들어볼까?”라는 짧은 말만으로 충분합니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질문에는 사실을 알려주고, 상상할 수 있는 질문에는 아이가 자기 생각을 꺼낼 자리를 남겨줍니다. 아이의 ‘왜?’를 빨리 끝내야 하는 질문이 아니라 새로운 대화의 시작으로 바라본다면, 익숙한 귀갓길과 평범한 하루도 한 편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